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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영국연수 체험기
이승훈 (2006) 영남대 도시공학과...
   
안녕하세요? 영남대학교 도시공학과에 재학 중인 이승훈입니다.
제가 어학연수를 간 곳은 영국 남쪽도시 본머스(Bournemouth) 입니다. 개인적으로 필리핀에서 영어 어학연수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곳 저곳 유학원을 알아보던 중 EF라는 곳을 알게 되었고 다른 곳에 비해 여러 조건들이 맘에 들어서 가기로 했습니다.
저는 어학연수에 생각은 있었지만 준비를 전혀 안한 상태에서 1월 달부터 워킹홀리데이 원장님을 뵙고 비자 및 기타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아마 그때 원장님과 박임수 대리님이 고생을 많이 하셨을 겁니다. 처음 비자신청 때 서류보충이 필요해서 약간 긴장은 했었지만 4월달 저의 코스 시작 전에 비자가 나와서 정상적으로 4월 달 코스로 갈수 있었습니다.
2005년 4월, 드디어 저의 힘겨운 어학연수기가 시작되었습니다. 남들은 어학연수 가기 전에 학원도 다니고 영어공부도 한다고 들었는데 저는 어학연수 전까지 일을 했어야 하는 상황이어서 아무런 준비 없이 ‘가서 열심히 하자’라는 신념으로 무작정 비행기를 탔습니다. 태어나서 처음 타는 비행기가 외국으로 가는 것이라니... 제 나름대로 군대도 갔다 왔고 나이도 이제 꺾인 20대라고 강한 척(?)을 했지만, 막상 비행기 타려고 인천공항에 가니까 긴장이 되더군요. 제 비행기는 오전에 일본으로 가서 일본에서 영국으로 가는 비행기를 갈아타는 거였습니다. 물론 일본까지는 아무 문제가 없었습니다. 아시아나 항공이었으니까요.*^^* ‘일본도착해서 어떻게 환승하나?’ 가는 도중 정말 많이 걱정했습니다.

하지만 일본 나리타 공항에 도착했을 때 환승걱정은 싹...사라졌습니다. 왜냐고요? 우리의 이웃 일본...친절하게 한국말 안내표지가 있더라구요. 그리고 2시간 남짓 나리타 공항에서 기다린 후 영국항공을 탔습니다. 그때부터 긴장 되더군요. ‘12시간 동안 어떻게 가나?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기타 등등... 저는 복도 석에 앉았는데 제 옆에 일본 커플이 앉았습니다. 그 사람들이 저를 일본사람으로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았습니다. 왜냐하면 그분들이 화장실 갈 때 저보고... ‘스미마생?' 제가 그게 무슨 말인지 어떻게 알았겠습니까? 그냥 ‘하이!!' ‘영어도 못하는데 무슨 일본말을...ㅠ.ㅜ' 그다음은 스튜디어스 아줌마가 밥 먹을 때 영어로 뭐라고 하던데... 그냥 손짓 발짓 하니까 밥을 주시더라구요. 밥을 두어 번 준걸로 기억하는데 가는 도중 한 일은 없었지만 배가 고파서 무작정 스튜어디어스 아줌마 있는데 가서 라면도 가져와서 먹었습니다. 참 사람 이라는 게 배고프니까 다 하겠더라고요. 먹는데 영어 한마디도 필요 없었습니다. 나중에 어학연수에서 만난 동생이 얘기하던데 제가 라면 먹는 게 그렇게 부러웠답니다. 그때 제가 워킹홀리데이 유학원에서 주는 등에 ‘STAFF' 찍힌 기념티를 입고 있었거든요. 그 친구는 제가 영어를 잘하는 워킹홀리데이 STAFF로 알았었다고 하더라구요. 라면하나 먹고 영어 잘하는 사람 취급을 본의 아니게 받았죠.*^^* 우여곡절 끝에 지루한 비행을 끝내고 드디어 히드로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입국심사를 마치고 나오니까 덩치가 좋은 아저씨가 EF팻말을 들고 있었습니다. 그분을 따라서 몇 명의 한국학생과 본머스로 향하는 미니버스를 탔습니다. 참 그때 본머스로 가는 심정...암울함에 극치였죠. ‘내가 9개월 과정동안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3시간 남짓해서 도착한 본머스... 제가 호스트 맘 집에 도착했을 때, 거의 11시쯤이 다 되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호스트 맘, 내 룸메이트 스티븐(대만), 하우스메이트 터키(사우디) 이렇게 저의 외국인의 만남은 시작되었습니다. 솔직히 뭐라고 그때 호스트 맘이랑 말하던데 제 나름대로 뭐가 필요하냐고 해석을 해서 물 좀 달라고 했습니다. 호스트 맘이 컵을 꺼내고 수돗물을 받아서 주더라고요. 그때서야 느꼈습니다. ‘이게 현실이구나!’
어쨌거나 이렇게 시작한 저의 어학연수는 학교에서 많은 친구들을 만나고 동네에 친한 할머니도 만나고 교회도 다니면서 9개월이라는 시간을 알차게 보냈습니다. 그리고 돈을 아껴서 동네에 있는 헬스장에도 다니고요. 잠깐 헬스장 얘기를 하자면 군대 다녀오신 분들 다 아실겁니다. 젊음을 억제하기 위해서 가장 효과적인 방법. 네! 바로 운동입니다.^^ 그래서 헬스장을 가기로 결심을 했죠. 제가 헬스장 등록을 하려고 3번이나 찾아 갔습니다. 왜냐고요? 당연히 제가 못 알아들었으니까요.*^^* 물론 학교에서 추천하는 헬스장이 있었지만 저 나름대로 새로운 경험과 집에서 가까운 헬스장을 가고파서 갔는데 영어가 통해야 말이죠.*^^*
사실 손짓 발짓은 거의 알아들겠는데 한 가지...‘Induction fee’가 이해가 안가는 겁니다. 헬스장 등록을 하려면 그걸 먼저 내라고 하더라구여. 무슨 헬스장 가는데 헬스장요금만 내면되지 그건 뭐냐고?? 헬스장에서 물어보고 호스트 맘한테 물어보고 아무리 해도 이해가 안가는 겁니다. 사실 농담이 아니라 3번 찾아가니 부끄럽고 뭐고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내린 결론은 ‘그래 이해가 안가면 일단 돈 내고 시작하자’였습니다. 후에 알고 보니 Induction fee가 헬스장 자격증 있는 아저씨가 각 헬스 기계에 대해서 소개를 하는데 드는 요금이었습니다. 물론 우리나라에서는 이해가 안되는 요금이죠. 헬스장 등록하면 당연히 가르쳐 주는 기계사용법을 돈 내고 배우다니... 외국이 이렇습니다. 그래서 한국이 좋은 거겠죠.*^^* 외국에서 생활해보지 않았다면 이런 것은 절대 한국에서는 알 수 없을 거예요..^^
그리고 저는 영국에서 지갑도 잃어 버렸습니다. 한국에서 지갑 잃어버려도 당황스러운데 외국에서 지갑을 잃어 버렸으니... 무작정 경찰서 찾아가서 분실신고 하고 은행가서 현금카드 분실신고를 했습니다. 솔직히 영어 못하는 사람들이 가장 잘 하는 행동. 바디 랭귀지 아닙니까? 제가 은행 갔을 때 직원에게 이래저래 해서 잃어버렸다. 나는 분실신고를 하고 싶다. 그 직원이 참 친절하게 저쪽 전화기로 가서 분실신고를 하라고 하더라고요. 보고 말하면 설명을 하겠는데 전화로 내가 분실신고를 하게 되다니... 제가 전화 받는 그 사람보고 한 첫 말이 뭔지 아십니까? 'Could you speak slowly?' 남들 분실신고 5분 만에 끝낸다고 하는데 저는 30분동안 전화기로 애기했습니다. 그때 생각만 하면 참..^^; 하지만 그 경험이 저에게 영어에 대한 자신감이라고 하나? ‘나도 여기서 살 수 있구나!’ 그런 생각을 갖게 했습니다.
어학연수를 준비하시는 분이 이글을 읽으신다면,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이것뿐입니다.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그리고 도전하십시오.’ 많은 경험이 도서관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것보다 많은 도움이 될 걸로 확신합니다. 그리고 ‘부끄러워하지 마십시오.’ 외국인데 내가 무슨 일을 하던 누가 알겠습니까? 솔직히 지금 다시 한국으로 돌아 왔지만 영어를 잘한다고 말은 못합니다. 하지만 제가 지금 외국인을 만난다면 예전처럼 피하지는 않을 거라고 자신을 할 수가 있습니다.
하여튼 2005년의 어학연수는 저에게 있어 참 귀중한 시간 이었던 것 같습니다. 스페인, 스위스, 이탈리아, 대만, 사우디아라비아출신의 하우스메이트와 룸메이트, 세계 각국의 학교 친구들 그리고 영국에서 만난 많은 영국 사람들...
저에게 평생 아름다운 시간으로 남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