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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캐나다연수 체험기
박진수 (2006) 영남대 정치외교학과...
   
여행을 시작하며...
새로움이란 항상 긴장과 설렘을 주는 것 같다. 먼 나라 캐나다로의 공부를 결정 했을 때 한편으로 다가오는 새로운 삶과 경험에 설레이기도 했고, 다른 한편으론 “내가 과연 잘 할 수 있을까?” 하며 내심 두렵기도 했다. 그 치만 가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고 일단 부딪혀 보고 넓은 세상을 직접 보자는 생각에 다다르자 용기가 생겼다.

캐나다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싣고 장장 11시간이 넘는 비행 끝에 어느덧 비행기는 밴쿠버공항 착륙준비를 하고 있었다. 창밖으로 보이는 밴쿠버 공항을 보자 “아! 이제 시작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은 까다로운 입국 심사를 마치고 부랴부랴 짐을 찾고 밖으로 처음 나왔을 때 내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잊을 수가 없다. 정말 모두 파란 눈을 가진 외국인이었다. 어찌 보면 외국이니 당연한 거겠지만 앞으로 이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간다고 생각하니 영어를 빨리 배워야지 하고 마음이 급해졌다. 겨우 한숨을 돌리고 앞으로 3개월 동안 살 홈스테이로 갔다.

가는 길에 차 밖으로 보이는 밴쿠버의 풍경은 한마디로 평화로웠다. 한국처럼 고층아파트에 빼곡히 모여 살며 밤마다 주차 걱정하는 그런게 아니라 집집마다 아름다운 잔디와 자신들의 집 앞에 세워진 차들... 말 그대로 큰 걱정이 없이 평화로워 보였다. 무거운 가방 2개와 함께 홈스테이에 도착하니 주인아저씨가 너무 반갑게 맞아주시고 편하게 대해주시니 마음이 한결 가벼웠다. 주인아주머니가 해주시는 빵과 야채를 급하게 먹고 나니 잠이 스르르 오기 시작했다. 시차적응을 위해서라도 잠을 자지 말고 참으라는 주인아주머니의 참견을 뒤로하고 침대에 누웠다. 눈꺼풀이 스스르 감기면서 앞으로 8개월간의 캐나다 생활로의 꿈속으로 들어갔다.~~
밴쿠버
도착해서 토, 일 주말을 다운타운 이곳저곳 구경하며 지냈다. 바로 다음주 월요일부터 나가야 될 학원위치도 확인해보고 괜히 상점가서 구경도 하면서 사람들이 하는 말도 들어보고(물론 들리지 않았습니다.ㅡㅡ;) 다운타운 한가운데 서서 사람들 구경도 했다. 비로소 실감이 나기 시작했다. 전 세계 각지에서 온 듯한 다양한 색깔의 사람들이 어울려서 아무렇지 안 듯 일상을 살고 있었다. 벌써부터 마음이 넓은 세상으로 열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학원가는 첫날...시차적응 탓인지 새벽 4시부터 잠에서 깼다. 첫날에 레벨 테스트가 있다던데 너무 낮게 받으면 어떡하나 하는 괜한 걱정을 뒤로한 채 집을 나섰다. 내가 살았던 곳은 밴쿠버가 속해있는 BC주에서 두 번째로 큰 쇼핑몰이 있다는 매트로타운 근처였다. 집에서 매트로타운 역까지 약 5분을 걷고 스카이트레인(전철)을 타고 다운타운에 있는 버나드 역까지 약 20분이 걸렸다. 버나드 역에서 내가 다녔던 학원인 밴웨스트 까지는 걸어서 약 10분이 걸렸다.
긴장되는 마음으로 레벨 테스트를 받고 처음으로 멕시코, 스위스, 브라질, 일본, 독일 등 다양한 지역에서 온 학생들과 인사도 하고 어색하고 서툴지만 영어로 서로 이런저런 얘기도 하면서 영어공부로의 일상이 시작되었다. 다음날 레벨 테스트 결과가 나왔는데 총 6레벨중 4였다. 굉장히 낮게 받을 거라는 걱정은 사라졌지만 실력이 과대평가된 것 같아서 또다시 걱정이 생겼다. 왜 이리 걱정이 많은지..ㅡㅡ;

학원은 매일아침 9시에 시작을 해서 오후 4시가 되면 모든 과정이 끝이 났다. 물론 추가 수업을 더하고 싶은 학생은 남아서 더 수업을 했지만 보통의 경우는 수업이 끝나면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과 밴쿠버의 다양한 문화체험도 하고 다운타운 이곳저곳을 다니면서 구경도하고 스탠리파크에서 캐니디언의 여유로움도 만끽하고 특히 주말에는 밴쿠버 근처 유명한 관광지를 돌아보기도 했다. 나 같은 경우는 솔직히 말해서 도서관은 가지 않았다.(물론 도서관이 어디에 있는지 구경은 가보았지만 ^^) 수업 마치고 외국 친구들과 같이 밥도 사먹으면서 이런저런 일상대화를 했다. 그것자체가 나에게는 영어수업의 연장이었고, 친구들과 헤어져서 홈스테이에서 가족들과 얘기하는 것 또한 굉장한 도움이었다고 생각한다. 특히 주인아주머니는 내가 영어를 쓰다가 잘못된 표현이나 발음을 하면 그때그때 고쳐주시고 발음을 교정시켜 주었다. 그리고 주인집 6살난 아들은 나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영어 선생님 이었는데 학교 끝마치고 항상 같이 놀면서 모르는 것이 있으면 물어보고 같이 게임도 좀 해주면서 놀아주고...(좋은 거래 같죠? ㅋㅋ)

평일의 일상이 끝나고 주말이오면 친구들과 여행을 다녔다. 규모가 크고 아름다운 경관으로 유명한 스탠리파크에서 인라인 스케이트도 타고, 흔들리는 다리로 유명한 카필라노 서스펜션 브릿지에서 사진도 찍고, 하이킹하기 좋은 그로스 마운틴에서 신선한 공기고 마시고 그리고 밴쿠버에서 배를 타고 약 1시간 반가량 떨어져있는 아름다운 바다 풍경으로 유명한 빅토리아등 산, 바다, 공원을 한꺼번에 경험할 수가 있는 곳이 밴쿠버라는 생각이 들었다. 밤 10시에 지는 해, 아직도 기억이 선한 빅토리아 바닷가의 아름다운 야경, 친절한 홈스테이의 가족들의 얼굴을 뒤로하고 3개월간의 밴쿠버 생활이 끝이 났다.

캘거리
밴쿠버에서 정신없는 3개월을 마치고 캘거리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비록 한 시간의 짧은 비행이었지만, 창밖으로 끝이 없이 펼쳐진 록키마운틴을 구경하노라니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캘거리 공항에 내려서 서둘러 짐을 찾고 첫 한달을 살았던 다운타운 내에 있는 아파트로 향했다. 짐을 풀고 다운타운 이리저리 구경을 하는데 뭔가 분위기가 밴쿠버와는 많이 다르다는 생각을 했다. 날씨가 추운 탓인지 다운타운 내에 있는 모든 건물들이 지상 통로로 연결되어 있고, 대부분의 편의 시설이 건물 안에 밀집되어 있었다. 거리에 사람들이 별로 없고, 저녁 5~6시만 되도 거리가 조용한게 한국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밴쿠버만큼 쉽지가 않았다. 사실 3개월간 살아본 결과 한국 사람들, 식당, 심지어 미용실도 한국 사람들이 직접 하는 곳이 다운타운 내에 한군데 밖에 없어서 머리를 하려면 2주전에 미리 예약을 해야 할 정도였다. 사람들 많고 붐비는 밴쿠버에 있다온 나로서는 약 2주간 적응이 잘 되지 않았지만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막상 살아보니 나중에는 조용한 캘거리를 떠나기 싫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캘거리에서의 학원생활은 LSC(규모가 큰 학원중 하나)에서 시작을 했다. 또다시 긴장되는 마음으로 레벨테스트를 봤다. 물론 수치상으로 보이는 레벨이 전부는 아니지만 내심 내 실력이 늘었을까 걱정도 했지만 다행히도 10중에 6을 받았다. 이제 새로운 생활이 시작된 만큼 열심히 하자는 생각이 들었다. 정규수업은 오전 9시에 시작해서 오후 3시 20분이 되면 모든 과정이 끝났다. 오전수업은 문법을 기본 틀로 해서 교제 위주로 진행이 되었으며 오후수업은 본인이 선택한 과목을 중심으로 수업을 했다. 그렇지만 오전, 오후 수업에 상관없이 학생들이 말을 많이 할 수 있도록 해주었기 때문에 캘거리 3개월 있는 동안 말하기가 굉장히 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캘거리는 밴쿠버와는 또 다른 분위기이기 때문에 공부방법을 조금 바꿔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수업이 끝나면 학원근처 YMCA에 가서 운동을 하면서 조금씩 현지 캐나디언들을 만나기 시작했다. 운동하면서 건강도 챙기고 짬짬이 외국사람들과 서툴지만 이러저런 얘기하면서 많은 공부가 되었다. 특히 학원에서 강사들이 하는 영어와 일반사람들이 하는 영어는 정말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보통 사람들을 많이 만나서 얘기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가지는 것이 정말 생활영어에 가까워 질수 있는 기회인 것 같았다. 운동을 하고 나면 저녁에는 틈틈이 영화관에 가서 영화 보면서 이해하려고 노력했고 TV를 보면서 하나하나 알아듣지는 못하더라도 큰 주제가 뭔지 알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비록 한달이었지만 현지 캐내디언 개인강사를 구해서 일주일에 2~3번씩 만나면서 학원에서 배운 영어를 써먹어보기도 하고 같이 친구처럼 놀기도 하면서 영어를 쓸 수가 있었다. 수업이 없는 주말에는 록키마운틴을 갈수가 있었다. 캘거리의 가장 큰 장점은 뭐니뭐니해도 록키와 가깝다는 것이었다. 차로 1시간 30분가량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주말에는 학원사람들과 혹은 개인적으로도 쉽게 대자연의 록키를 구경할 수 있었다. 가도 가도 끝도 없는 눈으로 덮인 산과 애머랄드빛의 호수, 빙하... 그렇게 3개월간의 캘거리 생활이 어느덧 끝이 나고 있었다.
대도시인 토론토와 밴쿠버의 사람들과는 다른 친절함, 자동차 경적소리가 들리지 않는 조용함, 10월 달에 내리는 함박눈... 모두 마음속에 남기고 어느덧 더 큰 도시 토론토로 떠날 채비를 차리고 있었다.

토론토
토론토는 캘거리에서 비행기로 약 4시간 정도 떨어져있었다.
한나라 안에서 비행기로 4시간을 간다니...!! 우리나라는 부산에서 서울까지 45분 걸린다는 생각을 하니 과연 캐나다가 크긴 크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왜 우리나라는 이렇게 조그만지 하는 아쉬운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태평양이 있는 밴쿠버 서쪽과 대서양이 있는 토론토 동쪽 사이에 시차만도 3시간이 났다. 말이 3시간이지 그것도 처음 토론토 도착 했을 때는 적응을 잘 하지 못했다. 토론토 시간으로 새벽 3시는 밴쿠버 시간으로 밤 12시니 첫 일주일간은 밤에 잠이 안와 고생을 했던 기억이 난다.

토론토에 도착해서 가장먼저 한 일은 짐을 채 풀기도전에 나이아가라폭포, 퀘백, 몬트리올을 간 것이었다. 차로 1시간30분가량 떨어져있는 나이아가라 폭포의 엄청난 규모와 시원한 물줄기는 나의 가슴을 뻥 뚫어주었다.
캐나다 내에서 영어가 아닌 프랑스어를 쓰는 퀘백과 몬트리올은 캐나다에서의 색다른 경험을 나에게 주었다. 거리풍경과 유럽식건물들 그리고 사람들 마치 유럽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 밴쿠버 학원에서 만나 친구가 된 퀘백 아주머니 집에 머물면서 전통 프랑스 요리도 먹어보고 프랑스말도 배워보면서 좋은 경험이 되었던 것 같다.
짧지만 소중한 여행이 끝나고 이제는 토론토에서의 마지막 학원 생활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어김없이 레벨 테스트를 받는 날이 다가왔고 또 과연 내 실력이 늘었을까 하는 불안 속에 시험을 봤다. 아..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총 레벨 14중 13을 받은 것이다. 나 자신은 잘 모르겠지만 다른 사람이 보기에 실력이 늘었으니 높은 레벨을 주는 것이 아닐까..스스로 그렇게 생각하니 기분도 좋았고, 의욕도 생겼다. 학원은 오전 8시 45분에 시작해서 오후 1시 45분이면 모두 끝났다. 좀 짧게 느껴지지만 그렇지는 않았다.

왜냐면 다른 학원과 달리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을 많이 줄이고 대신 일찍 마치는 것이었다. 학원이름은 ILAC였는데 학원규모도 크고 학생들의 만족도도 높은 것 같았다. 학원마치고 전철을 타고 이곳저곳 구경도 해보고, 시청 앞 광장에서 스케이트도 타고 외국친구들과 한국식당을 찾아가서 매운 음식도 소개시켜주고..ㅋㅋ..그렇게 시간을 보냈다. 특히 캐나다에서 유일하게 토론토에만 있는 NBA농구를 구경하면서 그 규모에 놀라기도 했다.
집에서는 주로 CNN과 현지 유명한 시트콤을 봤는데, 무작정 틀어놓지는 않고 1시간을 틀어놓더라도 집중해서 알아들으려고 많이 노력했다. 솔직히 머리도 아프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쉬운 영어와 평소에 공부했던 영어표현들은 크게 집중을 안 해도 하나씩 들려오는 나 자신을 발견하면서 내심 뿌듯하기도 했다.
토론토 겨울의 매서운 추위, 예방접종 안 맞아서 생애 처음 걸린 독감, 웅장한 나이아가라 폭포, 퀘백, 몬트리올, NBA........기억들을 남기도 이젠 떠날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여행을 마치며...
사람들은 보통 한 도시를 정해서 공부를 하는 것 같았다. 나의 경우 밴쿠버, 캘거리, 토론토 세도시를 돌면서 나름대로 바쁘게 움직였다. 어느 도시가 더 좋고 더 나쁘다고는 할 수 없다. 각 도시마다 장단점을 가지고 있었으며 또한 색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나에게는 잊혀 질수 없는 기억이었던 것 같다. 태평양의 서쪽에서부터 대서양의 동쪽까지 가로지르는 8개월간의 짧지만 긴 여행이 끝났다고 생각하니 막상 아쉬움도 남고 무사히 끝냈다는 안도감도 마음한구석에 자리 잡는다.

지나간 캐나다 생활을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니 나름대로 알차게 보낸 것 같다. 왠만하면 한국 사람들은 안 만나려고 했고 혼자 다니면서 직접 부딪히고 모르는 것이 있으면 전화로 직접 물어보고 잘못 알아들어서 오해도 하고 캐나다 공무원과 싸움도해가면서 그렇게 영어가 조금씩 는 것 같다. 물론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지금의 좋은 경험이 영어뿐만 아니라 앞으로 살아가면서 내 인생에서의 커다란 자산이 된 것 같아 마음이 부자가 된 기분이다. 다시 한번 캐나다로의 비행기에 몸을 싣는 나를 상상해보며 이 글을 마치려고 한다.....